본문 바로가기
일상

직장생활

by DeveloperCat 2024. 6. 2.
반응형

그 당시에는 마냥 지옥 같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운 것.

그것이 바로 회사생활이다.

남자들로 따지자면 마치 군대같달까...?

(그렇다고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절대 돌아가기는 싫고...)

 

최근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라는 웹툰을 봤다.

책으로는 총3권 있고, 웹툰은 진행중이다.

책은 각 권마다 다른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진행된다.

이중 나는 김부장 이야기만 보았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김부장은 전형적인 대기업 꼰대 부장이다.

그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인생을 살았고, 대기업 부장인 본인 인생이 잘난 줄 알았으나 짤리고, 결국에는 정신차린다.

매우 간단한 이야기이지만 읽다보니 많은 생각이 든다.

나는 회사에서 어땠나.

내가 다닌 회사는 어떤 회사였나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불만 많았던 회사였지만 회사는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1. xx 의료기기 중소기업

이 회사는 나에게 금전적 여유를 주었다.

비록 중소기업 답게 굉장히 많은 업무량과 여유없는 기간으로 인해 야근, 주말 출근이 잦고,

그와 관련된 야근 수당, 주말 수당 하나 없었지만 이 회사는 '스톡옵션'이라는 것으로 보상을 하였다.

그래서 나는 1년이라는 여유시간을 가지며 병든 몸을 치유하고, 공기업 및 대기업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이때 해외여행을 갔으면 좋았겠지만, fuxxxck covid-19!)

 

2. 글로벌 중견기업

사실 이 회사는 지금 생각해도 좀 그렇다.

이 회사를 비유하자면 침몰하는 배였다.

지금 생각해도 이 회사는 첫번째 다녔던 중소기업만도 못한 회사였다.

연봉도 높여서 가는게 아니라 줄여서 갔다.

그나마 여기서 배운건 규모가 더 큰 회사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규모가 크면 클수록 서류작업, 회의, 매니징 업무 등에 더 집중하는 듯하고, 영어 능력이 굉장히 필요했다.

그리고 다들 나보다 뛰어난 스펙을 가지고 있었고, 나이 많은 부장들은 과거의 영광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했다.

연봉 인상률도 극악...

그렇게 나는 이 일을 계기로 웹 개발자로 전향하게 된다.

임베디드 개발자로서 이게 한계이기도 했고, 더 이상 나아질 것이란 희망도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3. 하청업체 소기업

현재 다니고 있는 곳은 중소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극소기업이다.

하지만 이 때까지 다녔던 기업 중 가장 월등한 복지(?)를 자랑한다.

칼퇴 가능. 주말 출근은 하지 않고.

기간 내에 일만 끝내놓으면 Don't touch.

간식도 무제한으로 제공되며 점심시간도 1시간30이다.

유연근무제도 당연 적용되며 설날,추석 보너스도 준다.

중급 개발자 급의 실력을 바로 원한다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나 각오한 일이다.

대신 개발자로서의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으며 교육과 도움을 주려고 한다.

나는 이곳에 와서야 제대로 된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본다.

그 전에는 '너 학부 때 뭐했어? 이것도 못해?'와 같은 윽박에 겁에 질려 제대로 하기보다는 빨리 결과를 내는데 급급했다.

능력을 키워줄 좋은 상사, 좋은 근무 환경을 만난 것은 내게는 굉장한 행운이다.

내게 이런 기회를 준 이번 직장이 매우 고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