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부모님 결혼 기념일이 돌아왔다.
나는 그 동안 6년 가까운 세월을 날려먹은 탓에 부모님에게 제대로 된 선물 한번 하지 못한 불효자식이었다.
(왜 인생 날려먹었는지 궁금하면, 아래 클릭...)
어쨌든 전직이 성공적으로 된 덕분에 부모님을 모시고 우마카세를 알아보았다.
대부분 송도에 위치했는데, 유일하게 이곳만 주안에 위치해있었다.
검색해보니 평도 좋고, 다른 우마카세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인당 99,000원)이라 이 곳을 택했다.
입장하면 앉아야할 위치에 미리 찬들이 세팅되어있다.
정확히 예약한 시간이 되자마자 다른 블로그에 올려진 것처럼
디올 바구니에 담긴 소고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코스 요리가 시작되었다.
접시 초이스 타임에 선택한 내 접시...;;;;
멀리서 볼 때는 이뻐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좀 촌스럽;;;;
너무 맛있어서 2번 시킨 트러플 오일 스프~
야채 싫어하는 내 입맛에도 맞는 샐러드~
고기 나오기전 육회~
(+앙증맞은 메추리알)
나는 육사시미가 나오기를 은근 기대했는데, 다른 블로그도 보니까 육사시미 찍힌 사진은 보이지를 않았다.
본격적인 고기 먹방의 시작~
고기는 서비스까지 포함하면 총 5종류가 나온다.
한 종류당 위 사진처럼 3점씩 나눠준다고 보면 된다.
외양간이 생각나는 특이한 소받침대...
중간에 냉면처럼 고기와 같이 먹으라고 주신 오일 파스타
맛있긴 한데, 매콤해서 이곳에서 제일 그저그랬던 음식이었다.
아무래도 고기로 느끼해진 속을 잡기위해 일부러 맵게 한신거 같기는 한데...
만일 따로 파스타만 먹는다면 별로였겠지만, 고기랑 같이 먹으니까 괜찮긴 했다.
어느새 마지막 코스...
뭔가 밥에 된장찌개 하나라 갑자기 단촐해진 느낌이기는 한데,
고슬고슬한 솥밥과 직접 담구신 된장으로 만든 된장찌개를 맛보니까 나는 오히려 좋았고,
그냥 고기 나오기 전에 미리 시켜서 고기랑 같이 와구와구 먹었을 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앞서 먹은 음식들로 배불렀던 터라 제대로 맛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디저트로는 아메리카노 or 청귤차 中 택1, 과일 요거트 or 아포가토 中 택1 하면 된다.
나는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자는 체질이라 청귤차를 택했지만,
다른 블로그를 보니 아포가토에 곰돌이나 고양이 모양 얼음을 올려주신다고 해서 또 다른 디저트로는 아포가토를 택했다.
그렇게 고양이 모양 얼음으로 부탁까지 해서 받은 아포가토인데...
고,고양이 같나....????
요리하시는 분이 고기를 구워주시면서 중간에 어떤 일로 오셨나고 묻는다.
결혼 기념일 때문에 왔다고 하니까 저렇게 케이크를 서비스로 주셨다.
이쁘게 초코릿으로 레터링까지 써주셨다
(감동!!!!!)
게다가 추가 서비스로 폴라로이드 사진까지 찍어주셨다...ㅠㅠ
너무나도 감동적인 서비스였다.
사실 극악의 주차 난이도와 외진 곳에 위치한 화장실, 딱 정시에 입장 가능한 시스템으로 인해 첫인상이 너무 별로였었다.
(하필 주차장과 화장실 있는 곳에서 날라리로 보이는 남자들이 담배 피고 있어서 '헉-!!!'했다.)
혹시라도 이 곳에 방문할 방문자들을 위해 몇 가지 말하자면,
차는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주차장이 골목에 위치해있어서 많이 헷갈리기도 하고, 길이 차 한대 겨우 지나갈 정도로 매우 폭이 좁다.
게다가 바닥이 움푹 파여있어서 자칫하면 급발진, 급후진 위험이 있다.
그리고 화장실이 주차장 바로 옆에 위치해있는데, 외진 곳이라 여성 혼자 가기에는 좀 위험해보였다.
우리도 도착했는데, 정시 입장이라 입장 불가하여 나는 화장실 가고 부모님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남자가 시비를 걸고 지나갔다고 했다....ㅠㅠ
참 음식들도 맛있고,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너무 좋은 곳인데 이런 외적인 요인들이 마이너스로 작용하니까 너무 슬프다.
다음에 간다면 택시타고 정시에 도착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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