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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임베디드 개발자 현실(2)

by DeveloperCat 2023.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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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 이어쓰는 '임베디드 개발자 현실'...

안 본 사람은 아래 링크 클릭...

 

https://developer-cat.com/entry/%EC%9E%84%EB%B2%A0%EB%94%94%EB%93%9C-%EA%B0%9C%EB%B0%9C%EC%9E%90-%ED%98%84%EC%8B%A4

 

임베디드 개발자 현실

아무래도 임베디드 개발자 -> 웹 개발자로 전직한 특이한 이력이다보니 주변에서 많이들 신기해한다. 특히 복지... 측면에서 말을 나누다보면 대부분이 '아직도 그런 곳이 있어???' 하면서 놀라워

developer-cat.com

 

이 글이 생각보다 인기가 많더라...

(다들 어캐 검색했는지...)

 

인기글

 

어쨋든 지난 글을 이어서 한다.

 

4. 지리적 문제

제조업의 특성상 대부분 외진 곳에 위치해있다.

번화가에 위치한 웹개발자 회사들하고는 다르다.

그러면 점심에 어떻게 할까?

주변에 먹을 곳이 없다.

점심 시간은 당연히 1시간.

대부분 차를 타고 이동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난폭운전도 많고, 이러다 언제 사고나는거 아니야? 싶다.

도시락 싸고 오시는 분들도 많고, 편의점에서 컵라면이랑 김밥 사서 드시는 분들도 많으시다.

그나마 구내식당이 있다면 좋았겠지만, 중소기업 특성상 좋은 건물에 입사해있지 않는한 없다.

 

5. 이직

정말 이직이 쉽지가 않다.

임베디드 개발자는 채용이 많지가 않다.

하지만 웹 개발자는 정말 채용이 많았다.

어느 회사나 홈페이지 하나씩은 가지고 있으니...

정말 치사하고 드러워도 꾸욱- 버티고 살아야 한다.

게다가 이직을 해야 연봉을 쭉쭉 높이는데, 이 분야는 정말 쉽지가 않다.

 

6. 스펙을 정말 많이 본다.

아무래도 취업 시장이 좁다보니까 중소기업들도 스펙을 많이 보는 편이다.

스펙을 많이 따지고, 임베디드 관련 지식 쌓기도 바쁘건만 영어도 잘 해야하고, 어떤 경우는 회로도까지 작성하는 수준의 실력을 원하기도 한다.

대신 '포트폴리오'나 '코딩테스트'를 요구하는 곳은 많지 않다.

웹쪽에서는 '포트폴리오' 요구하는 곳도 많고, git에 코딩 내용들 저장해서 증거물로 제출도 한다.

그리고 실력을 중히 여겨서 그런지 '코딩테스트'를 보는 곳이 많다.

 

7. 코딩을 잘 안한다.

임베디드 개발자는 코딩을 잘 안한다.

그래서 전자과 출신이 c언어를 배워서 임베디드 개발자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3d 업종 답게 온갖 잡무들이 많다.

코딩하기를 좋아한다면 이 업종은 필히 피해야한다.

 

그 외에도 차이는 많다.

그리고 내 주변 임베디드 개발자들은 대부분 3년차에 개발 일을 그만두었다.

야근,출장... 지하와 같은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건강을 잃어서 그만둔 사람도 있고,

몇몇은 남초회사 그 특유의 분위기에 적응을 못해서 그만두기도 했다.

나도 건강 때문에 병원을 다니느라고 1년을 쉬었다.

다니다보면 머리도 허옇게 새시고, 여기저기 아프신 분들이 많다.

갑상선암, 원인모를 코피, 과로로 인해 졸음 운전 했다가 사고나신 분도 계시고.

대기업은 더 업무강도가 심했던건지 좀 더 편하게 일하기 위해 이곳으로 이직하셨다는 분들 이야기도 들어보면 경악스럽기 그지 없다.

대부분 '왜 굳이 대기업에서 이런 중소로 오셨어요?'하면 다들 '연봉 적어도 좀 편하게 일하고 싶어서요.'라고 하신다.

이 분야에서 하루 밤새고, 주말 출근 하는건 약과.

하지만 사람 몸이 기계도 아니고 이런 근무 환경 누가 오래 버티겠나.

그렇다고 연봉이 높은 것도 아닌데.

반면 웹 개발자 일을 택한 사람들은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다.

출산하고도 복귀해서 근무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이직해서 일하는 분들도 있고.

유연근무, 당일연차 사용 가능도 하다보니 부부끼리 유연하게 양보해가며 오래 다니더라

나도 이직 해서 야근 없고, 연봉도 만족스럽게 높아져서(물론 다른 애들에 비해서 적지만, 임베디드 개발자일적 연봉보다는 높았다.) 너무 만족스럽게 다니고 있다.

그전에는 정말 눈코뜰새없이 화장실도 잘 안가며 일했는데, 여기서는 편하게 일한다.

설날,추석 보너스도 여기와서 처음 받았다.

점심도 1시간 반이다. 

여유롭게 먹고 산책하고 돌아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곳 직원들은 복지가 약하다고 하였고, 내가 다녔던 이전 회사(중견기업)의 복지가 당연 더 좋을 줄 알고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물론 아니었지...

나에게는 너무 환상적인 근무환경인데, 이 분들에게는 이것도 부족했던 거야...

현타왔고, 내가 5년 넘게 근무했던게 뭔가 싶었다.

열심히 하면 보상 있을 줄 알았는데 3년차에 전직할까 말까 고민할 때 진작 옮길걸. 하는 생각밖에 안 든다.

다들 직장에서 원하는 것이 뭔지 순위를 정하고 그에 맞는 직업을 정했으면 좋겠다.

나는 '돈'이었다.

그 다음 '복지','업무 내용'...

결국은 임베디드는 나에게 안 맞았던 거지.

임베디드는 정말 어중간하면 안되는 분야고, 그 분야의 열정과 실력(상사도 잘 만나야 한다.) 둘다 갖춰야만 한다.

혹시라도 임베디드를 택한다면 대체적으로 이런 환경이니 유념하고, 그래도 극복할 열정과 실력을 갖출 자신이 있다면 선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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